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영일 민주평화당 의원이 19일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'인천공항 내 무인정보단말기(키오스크) 비치 현황'에 따르면 공항 내엔 모두 278대의 무인정보단말기가 설치돼있다. 하지만 장애인을 위한 전용 무인정보단말기는 단 한대도 없다.
인천공항은 향후에도 장애인을 위한 전용 단말기 설치계획이 없다고 밝혔다. 제 1터미널에 6억 1800만원을 투입해 52대(셀프체크 22대, 공항안내 30대)의 무인정보단말기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지만 장애인을 위한 단말기 설치 계획은 없다.
인천공항은 이에 대해 '셀프체크인 및 공항안내'를 위한 무인정보단말기의 경우 '장애인·고령자 등의 정보접근 및 이용 편의 증진을 위한 고시'에 따른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.
하지만 인천공항은 교통약자를 배려하고, 차별 없는 공항을 만들겠다고 혁신계획을 밝힌 바 있다.
또 지난 6월 실시한 '사회적 가치실현 혁신계획 설문조사'에 따르면 국민들은 인천공항의 대국민서비스 확충과 질의 제고를 위해선 '교통약자 배려 및 여행자 인권보호'(17.2%)가 '글로벌 경쟁력 강화'(10.5%)보다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. 윤 의원은 "인천공항공사가 국민들의 의견조차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것 아니냐"고 비판했다.
이어 그는 "인천공항이 세계공항서비스 평가 12연패 달성이라는 화려한 성과만을 강조하지만, 교통 약자 등에 대한 배려는 0점 수준"이라고 비판했다. 또 "국토교통부를 비롯한 공항·철도 등 교통시설 관련 공공기관은 장애인·고령자 등 교통 약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와 정책 마련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"며 정부의 무관심을 꼬집었다.
한편 장애인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협의체인 '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'은 지난 9월 국토부에 '공항 내 무인정보단말기 설치 및 관리기준' 신설을 요청했다. 또 '장애인·고령자 등의 정보접근 및 이용편의 증진을 위한 고시'에 공항 내 무인정보단말기를 포함해 달라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도 개선을 요청한 바 있다.
▶조 변호사의 가정상담소
▶실시간 급상승 ▶'AAA 티켓', '배라 아이스크림' 받는 법
한지연 기자 vividhan@mt.co.kr
<저작권자 ⓒ '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' 머니투데이,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>